발리우드라고 불릴 만큼 인도 사람들의 영화 사랑은 대단하다. 한번씩 국내에서 개봉하는 인도영화를 보면 기존의 헐리우드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감동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 인도영화는 당갈이라는 영화로 레스링에 관한 영화이다.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서사시 같은 영화인데 러닝타임이 참 긴데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장면 장면에 맞는 배경음악과 신명나는 춤사위 감동적인 스토리, 흥미 진지한 시합장면,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등이 잘 어우러져 영화 상영되는 내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합 장면은 실제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록 실감나게 연출되어서 장면 장면에서 몸이 같이 들썩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사실적이고 실감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대단하다고 하겠다. 세 얼간이의 주인공이 었던 아미르 칸의 연기 뿐만 아니라 주니어 기타와 바비타, 시니어 기타와 바바타역할은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리고 정말 한대 때려 주고 싶도록 연기를 잘 한 시장과 코치를 맡은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해 주었다.
당갈은 레슬링을 가르치는 힌디어 인데 자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깊은 속뜻은 수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두 딸에게 레슬링을 가르치는 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인도는 카스트제도의 영향을 사회전반에 받고 있는 나라로 여성 인권은 아주 낮은 수준이다. 인도가 물론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아주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남존여비의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지역에서는 여자 아이란 그저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일만 배우다가 14세가 되어서는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사는 것을 여자의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이 팽배하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여자 아이에게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레슬링이란 운동을 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마하비르는 자신이 못 다 이룬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두 딸 기타와 바비타에게 레슬링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남자 아이를 낳아서 레슬링을 가르치려 했지만 딸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확인한 후에 같은 메달인데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떻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마하비르의 생각은 인도 사회에 팽배한 남존여비 사상과 정면으로 부딪히게 되었다.
당갈은 스포츠 영화 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게 느껴지는 인도내의 여성 인권 향상에 대한 이야기로도 충분히 볼수 있는 영화이다. 처음에는 여자가 무슨이라고 하면 구경거리 많으로 보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게 만들었고 노력의 결과를 통해서 마음의 영웅이 되고 더 나아가 인도 전체를 열광하게 만들었던 자매의 모습에는 여성들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주어지면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역설하는 진취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이것을 노골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라고 하겠다.
당갈은 세 얼간이에서 느꼈던 감동과 즐거움을 또 다시 느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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